[춘천] 복음화 = 기쁜 소식이 됨/이태혁 신부
매년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전교주일을 맞이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찾아 나설 때 우리는 하느님에 대해 들어 보지 못한 사람, 듣고도 믿지 않는 사람, 냉담 중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 지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에 오르시는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은 전교다. 모든 민족이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통해 당신의 구원사업이 계속되기를 원하셨다. 전교는 이렇게 우리가 주님의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 흔히 전교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 이유는 전교가 단지 이웃에게 교리를 설명해 주고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음은 언제나 우리 자신의 증거를 통해서 선포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전교가 어려운 것이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을 갈망하고 그분을 만나고 싶어한다. 겉보기엔 사람들이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가치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 역시 자신의 삶이 구원받기를 원하고 자신의 생명이 영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영성체 때에 엄마를 따라 나온 아이가 엄마 손에 놓인 성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고 그것을 맛보기를 간절히 원하듯이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을 만나기를 갈망하고, 할 수만 있다면 그분을 맛보기를 원하고 있다. 사람들이 이러한 희망을 드러낼 때 보이지 않는 하느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현세적인 것을 넘어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우리 삶의 증거는 그들에게 복음을 힘차게 선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교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복음화’이다. 말 그대로 우리가 먼저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한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기쁜 소식이듯이 우리의 삶 자체가 말씀이신 분을 드러내는 기쁜 소식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안에서 말씀으로 변화된 우리 자신의 삶이 사람들에게 하느님을 드러내고 증거하는 기쁜 소식이 될 때 실질적인 복음 선포자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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