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사람의 지표인 성체와 성혈 : 이태혁 신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가장 신비스럽고 값진
유산을 기념하고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 전에 노래한 성체 송가는 성체와 성혈의 신비가 지니고 있는 고귀한 의미와
그 가치를 잘 요약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생명주시는 천상 양식’, ‘새 임금이 베푼 잔치’,
‘빵과 포도주의 두 가지 형상안에 계신 주님’, ‘먹여 기르시는 참된 음식’ 등등. 성체와 성혈이
지니고 있는 놀라운 신비는 사실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합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을 때 처음에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에 감동을 받고 그분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모습에서 그분이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알아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받아들이기에 잘 준비되어
있었음을 가르쳐 줍니다. 그들은 성찬식을 통해 주님을 만났고 그 만남은 그들을 회심시켜
발길을 돌려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 증언하게 합니다.
이렇게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성체와 성혈의 신비도 우리에게 회심을 이루어 주는 신비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기적을 행하는 법을 가르치시지 않았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기적을 보고 따라다녔지만 제자들에게 그 기술을 가르치시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설교하는 방법을 가르치신
적도 없습니다. 그분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생명을 나누어 주는 법, 그리고 서로에게 봉사하고
자신이 이웃에게 또 하나의 먹을 음식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분은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하시면서 우리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고 스스로 봉사하고 희생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미사 안에서 우리도 주님의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매일 거행합니다. 하지만 그분의 몸인 빵을
나누면서도 그분을 진정으로 알아보고 회심에 이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참으로 적은 사람들만이 성체와 성혈이 가르쳐 주는 사제직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얼마나
감사드려야 하는지, 또 자신을 어떻게 희생하고 복음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을
뿐입니다.
성체와 성혈의 신비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지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성체와 성혈의 신비를 통해 자기 자신이 이웃을 위한 또 하나의 빵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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