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들
-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
1.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참으로 자비로우신 하느님과 함께했습니다. 언제나 사랑과 용서로 새 힘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 감사드리며 ‘자비의 희년’을 넘치는 은총으로 보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고자 노력 했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늘 우리 곁에 계시며 깨달음을 주시는 주님께 찬미 와 영광을 드립니다.
2017년 새로운 은총의 선물
2. 우리가 새로운 은총의 선물로 맞게 될 2017년은, 교구설정 80주년이 되는2019년을 2년 앞둔 해입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상기해 봅니다.『교구설정 80주년이 되는 2019년까지 복음화율 10%와 주일미사 참례율 40%를 달성한다.』 마음의 계획은 사람이 하지만, 그 결과는 주님에게서 오는 것이라는 잠언의 말씀(16,1)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현재의 수치가 기대에 못 미쳤다하여, 낙 담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남은 두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며 주님께 지혜와 힘을 청합시다. 주님 포도밭의 성실한 일꾼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은총도 구합시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은총에 은총을(요한 1,16) 주실 것입니다.
3.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사무처와 사목국, 청소년국과 사회사목국, 문 화홍보국, 관리국 등 교구에서는 선교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의미 있는 각종 행 사를 준비하고 치러 왔습니다. ‘자비의 희년’ 동안에는 교구의 모든 본당과 사적지 를 순례하며 뜻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누린 보람과 감동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사목자들의 헌신적 노력과 많은 교구민의 끊임없 는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당부말씀 드립니다. 우리들의 그동안의 노력과 변화가 일회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마쳐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희생은 언제나 새롭게 봉 헌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 그리고 새로운 신앙의 표현을 계발 하여 더욱 정진해야 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치열하게 노력합시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4. 저는 여러분에게 2017년을 맞아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라는 사목교서를 드립니다. 사도 요한은 첫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실천적 사랑 을 강조하신 말씀인데, 특별히 ‘진리 안에서’라고 강조합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예수님께서는 마지막 고별사에서 당신께서 못내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끝내 사랑하 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 리입니다(요한 17,17).”
5. 그렇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추구해야 할 진리는 ‘아버지의 말씀’입니다. 그러면 진리이신 ‘아버지의 말씀’은 어떻게, 누구를 통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사도 베드 로께서 우리에게 일러 줍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 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며 영생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곁에 머무르며 그분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그분이 우리의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 때문입 니다(요한 14,6 참조).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입니다
6.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와 같은 행복에 이르는 방법은 오로지 한 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말씀대로사는 것입니다. 예로니모 성인의 말씀입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입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을 성찰해 보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우 리 자신이 얼마나 성경말씀을 가까이하고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기 는 합니다만, 그분을 알기 위해, 그분의 은총을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 니까? 우리의 부족함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 르는 것이고, 그리스도를 모르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성경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쓰고, 외우고, 살며 진리의 그 아름다움과 감미로움을 맛보아야 합니다. 한 번 맛들인 사람은 결코 진리를 외 면하지 않습니다. 진리를 위해 목숨까지 바칩니다. 그 말씀을 듣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징벌로까지 느낍니다. 아모스 예언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양식이 없어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아모 8,11).”
8. 우리 교구의 신자들 가운데 주일미사 참례의 의무를 궐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 마나 많습니까? 타성에 젖어 마지못해 신앙생활하며 기쁨과 감동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세례를 받은 후, 신앙의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쉽게 냉담에 빠지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많은 사목자들이 이 문제 때문에 고심합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그들 모두는 말씀에 맛들이지 못하였기 때 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시편저자와 같이 고백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시편 119,105).”
당신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9. 2017년 춘천교구의 모든 본당에서 성경 사목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경 공부반을 새롭게 만들고 기존의 성경 프로그램(여정, 백주간,40주간, 성독, 통독피정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십시오. 성경 필사자들도 더욱 늘어나도록 독려하여 주십시오. 모든 신자들이 날마다 성경의 참뜻을 이해하고 실 천할 수 있도록 사목자들의 정성이 담긴 강론도 필요합니다. 준비하는 시간만큼 정성이 담길 것입니다. 신자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특별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교구의 각 처,국에서는 이에 합당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도록 노 력할 것이고, 본당의 필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10.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7).”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들이 됩시다. 말씀을 통하여 사랑으로 하나 됩시다. 어둠의 세상 한 가운데 참 빛이신 분이 이미 오셨 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 나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알려 주셨습니다(요한 1,18). 그분을 통 해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2017년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 말씀을 듣고, 들은 바를 실행하도록 합시다. 바다의 별이며 영생(永 生) 얻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성모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며 여러분 모두에 게 주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2016년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천주교 춘천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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