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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덕원성당 ✞/양덕원 성당

2017.2.12.춘천주보(정경윤로사-양덕원성당)본당순례 수기 및 사진 공모전 선정작4

by 양덕원세례자요한 2017. 2. 14.

본당수례 수기 및 사진 공모전 선정작4

2017.2.12 춘천주보 2면

천주교 춘천교구 양덕원성당 사무장 정경윤(로사)

 

 

 

나는 여러분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철원본당 입구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말씀이 내가 주님을 알기 전부터 주님은 나를 사랑하셨을 거라는 믿음으로 나를 초대해 주신다. 본당순례를 마친 지금, 본당순례의 여정이 나에게 자비로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같아 참으로 행복하다.

 

처음엔 본당순례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가족과 가릉 여행길에 잠시 성체조배를 했던 솔올성당 을 비롯해 강릉시내에 있는 성당을 순례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남편이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양덕원성당 밖에 모르고 지내왔으니 이번 기회에 춘천교구 전 지역의 성당을 순례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 같다며 제안을 해 오는 게 아닌가.

 

사실 남편은 모태신앙이지만 직업상 주일에도 일하는 사람이라 냉담한 지가 오래되어 순간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감사합니다. 이 사람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주님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하고 기도하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본당순례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토요일과 월요일 밖에 시간이 없는 나를 배려해서, 지도를 펴고 내비게이션으로 거리를 재며 하나하나 준비하는 남편이 고마웠다. 이제는 커서 친구들이 더 좋을 나이지만 자발적으로 자기들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고마웠다.

 

영동지구를 시작으로 서부지구, 영북지구를 거쳐 춘천에 있는 성당을 순례했다. 시설이 좋은 성당이 부럽기도 했고, 아기자기 예쁜 성당에 반하기도 했고, 청년 성가대의 밴드로 구성된 신나는 찬양에 흥겨워하기도 했다. 어느 본당에선가는 미사 해설을 맡으신 자매님이 열심히 전례준비를 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느 본당을 가더라도 정말 주님의 집은 참 편안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었다.

 

새벽에 출발하게 될 때, 아침 일찍 도착하게 될 성당에 미리 전화하여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도 흔쾌히 답해주신 사무장님들의 친절도 잊을 수가 없었다. 순례 본당 신 자분들의 따듯한 맞음과 순례하며 만나는 타 본당 신 자분들과의 스스럼없이 편한 대화, 너무 늦게 방문하지 않으려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가는 내내 불안해 하다가 본당에 도착했을 때의 안도감과 따듯함 등 모주 잊을 수 없는 감사하고 소중한 기억들이다.

 

일찍 일어나다 보니, 남편은 식사만 하면 병든 닭 마냥 졸 곤했는데, 순례길 내내 졸음운전 한 번 하지 않고, 피곤한 줄 모르고 다녔다고 한다. 이런 계기로 남편도 주님 곁으로 다시 돌아가는 어린양이 되도록 기도를 드려 본다. 가족과 함께여서 참 행복한 여행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주님께서 항상 우리 곁에 계셨기 때문에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런 좋은 계기를 마련하고 기획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며, 앞으로도 삶 속에서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느끼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그리고 본당순례를 하는 모든 형제자매들께 주님의 평화와 자비를 빌어 본다.